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- 안도현
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
안도현
속을 보여주지 않고 달아오르는 석탄난로
바깥에는 소리 없이 내리는 눈
철길 위의 기관차는 어깨를 들썩이며
철없이 철없이도 운다
사랑한다고 말해야 사랑하는 거니?
울어야 네 슬픔으로 꼬인 내장 보여줄 수 있다는거니?
때로 아무것도 아닌 것 때문에
단 한 번 목숨을 걸 때가 있는 거다
침묵 속에도 뜨거운 혓바닥이 있고
저 내리는 헛것 같은 눈, 아무것도 아닌 저것도 눈송이 하나 하나는
제각기 상처 덩어리다, 야물게 움켜쥔 주먹이거나
문득
역 대합실을 와락 껴안아 핥는 석탄난로
기관차 지나간 철길 위에 뛰어내겨 치직치직 녹는 눈
아무것도 아닌... 아무것에 대한 그 표현의 짧은...
'사람들 생각' 카테고리의 다른 글
Commencement Speech at Harvard by Bill Gates (0) | 2007.06.17 |
---|---|
사랑의 기적은 작은 일상에서 나온다. (0) | 2007.06.10 |
Stay Hungry, Stay Foolish (0) | 2007.05.22 |
아이의 멘토가 되라 (0) | 2007.05.05 |
난 이렇게 부탁했다. (0) | 2007.04.21 |
희망 고문 (0) | 2007.04.02 |